지난 15일 국정감사장에서 한성인베스트와 한성자동차가 같은 회사냐는 국회의원의 질문에 '관계없다'는 대답으로 국정감사장을 머쓱하게 만든 브리티 제에거 벤츠코리아 대표와 임준성 한성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위증죄로 고발될 처지에 놓였다. 

이들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두 회사가 관계가 전혀 없다는 답변으로 국정감사가 기업인을 괴롭힌다는 지적까지 나오도록 했다.

하지만  이들이 책임자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위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위증죄로 고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의원(민주당)은 17일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브리타 제거 대표와 임준성 한성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야한다며 위증죄 고발을 여야간사에게 요청했다.

브리티 제예거 대표와 임준성 대표는 지난 15일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벤츠코리아의 대주주인 한성자동차의 딜러에 대한 불공정거래행위와 관련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민병두 의원은 '벤츠코리아가 벤츠파이낸셜코리아의 캡티브 금융을 통해 리스료에서 소비자에게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브리타 제거 대표는 이에 대해 '캐피털 사업부문은 관할이 아니기 때문에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벤츠코리아와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별개의 회사로 캐피털 선택권은 소비자에게 있다"고 부인했다.

민 의원은 "브리타 제거는 벤츠코리아의 대표이사이자 벤츠파이낸스서비스코리아의 등기임원으로 등재돼있다"며 "두 회사는 같은 건물의 같은 사무실을 쓸 정도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지적하자 임 대표는 "한성인베스트먼트는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회사로 한성자동차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민 의원은 두 사람이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는 입장이다. 민 의원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임 대표도 위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거 대표는 벤츠파이낸스코리아의 등기이사로 기록돼 있다. 벤츠코리아 홈페이지에 벤츠파이낸스코리아가 소개돼 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또 한성자동차가 딜러들에게 불공정행위도 했다고 밝혔다. "벤츠코리아가 49%의 지분을 가진 한성자동차가 딜러들에게 계열사 금융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불공정거래 내부문건을 입수했다"고 민 의원은 밝혔다.

민 의원은 또 임 대표가 한성자동차 대표이사 회장의 명함을 갖고 있으며 한성자동차 대표이사의 사무실을 실제로 사용하는 당사자이자 벤츠코리아의 49% 지분을 갖고 있는 스타오토 홀딩스의 대표이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 대표는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한성자동차와 한성인베스트먼트의 법인 등기부등본을 보면 두 회사는 주소지가 동일하고 사무실전화번호나 팩스번호까지 똑같은 회사"라고 밝혔다.

민 의원은 "임 대표는 스스로 '한성자동차 대표이사 회장'이라는 명함을 갖고 다니며 한성자동차 대표이사의 사무실을 실제로 사용하는 당사자이자 벤츠코리아의 49% 지분을 갖고 있는 스타오토 홀딩스의 대표이사"라며 위증을 입증하는 자료들을 첨부했다.

민 의원은 "제에거 대표는 캡티브 금융의 부당함을 시정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자신들은 '전혀 무관하다'는 위증으로 대응했으며 임 대표는 '복잡한 순환방식의 회사 명의 세탁'을 통해 '불공정한' 시장관행을 은폐하기 위해서 위증으로 대응했다"며 고발 추진 배경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브리타 제거는 벤츠코리아의 대표이사이자 벤츠파이낸스서비스코리아의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다”며 “두 회사는 같은 건물의 같은 사무실을 쓸 정도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