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단독국회 강행과 국회파행으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일부 상임위원회를 11일부터 열기로 했다.

여야는 2일 정기국회 개회 이후 의사일정 합의조차 못한 상태로 비난전만 가열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면한 시급한 민생 현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기로 해 국회정상화의 단초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국회는 9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여야 간사 회의를 거쳐 3개 상임위 개최에 합의했다.

이에따라 농해수위는 오는 11일 전체회의를 열어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른 농·수·축산업계 보호 대책과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인한 농수산식품수입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국토위도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의 전월세 대책과 함께 대구 KTX 사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사고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한다.

기획재정위는 13일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로부터 경제 상황과 관련한 전반적인 현안 보고를 받기로 했다. 정부가 마련한 내년도 세제개편안이 보고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국정원 사건 해결과 국정원 개혁에 대한 청와대의 태도변화와 회담 수용 등 정부 변화가 이뤄질 때까지 장외투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부 상임위를 개최해 시급한 민생 현안은 처리한다며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기로 했다.

여야는 4일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이후 급랭으로 치닫고 있다. 김한길 대표 등 대표단 등 30여명은 8일 수유리 4.19 국립묘지를 방문하고 강력한 의지를 다잡았다.

이석기 의원 사건을 처리하고 다음단계인 국정원 개혁을 위해 강하게 나가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