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구·인테리어 유통업체인 'IKEA'가 한국 진출을 결정하고 직영점을 오픈한다.

아케아는 직영점을 오픈과 함께 가구뿐 아니라 복합 쇼핑몰로도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국내 가구업계와 대형할인마트, 부동산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KEA는 한국에 직영점을 열기 위해 서울에 인접한 부지 매입을 물색하고 한 엔지니어링 회사와 사업성 분석, 매장 설계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IKEA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직영점 형태로 한국에 진출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으며 현재 서울 인근에 부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엔지니어링 회사를 통해 매장의 설계와 법규에 부합하는지 여부, 가격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IKEA의 매장은 `어른들의 놀이터`로 불릴 정도로 독특함을 자랑하는 만큼 매장 규격이 국내의 건축법 등에 부합하는지를 검토하는 단계라는 것. 

IKEA는 현재 9명으로 구성된 한국사무소를 설립해 운용 중이며 점차 직원수를 늘리고 있다.  한국사무소는 토지 매입를 비롯한 직영점 오픈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회사측은 국내 업계의 시선을 의식해 구체적인 매장의 위치와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를 꺼리고 있다.

IKEA는 스웨덴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가정용 조립기구 회사로 전세계 약 37개 나라에 3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홍콩 등에도 매장을 오픈했지만, 한국 시장은 계속 유보해왔다. 2006년 본사 담당자들이 한국에 들어와 조사를 하고 국내 유통업계와의 제휴를 타진하기도 했다.

국내 대형할인매장측은 그동안 매점 유치를 위해 IKEA 측과 지속적으로 접촉을 해왔지만 얼마 전부터 독립된 직영 매장을 오픈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IKEA는 지난 10월 내부 문건을 처음 공개하면서 "한국에 1호점을 론칭하는 계획을 적극 논의 중"이라고 밝혀 한국시장 진출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매장 설계 작업을 진행하는 단계인만큼 정식 오픈까지는 최소 2~3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첫 직영점을 오픈하는 데 따른 물류 시스템과 인력 확보를 위한 기간까지 합치면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IKEA의 국내 진출이 한걸음 더 가시화됨에 따라 가구 시장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는 자연친화적이면서 실용적인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브랜드 가치로는 스타벅스나 코카콜라에 비교할 만큼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홍콩이나 중국 매장을 통해 수입된 이케아 제품을 수입판매점이나 온라인몰을 통해 구입해야해서 상대적으로 고가에 구입해야했다.

국내 가구업계의 한 관계자는 "IKEA는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브랜드이고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매니아층이 형성돼 있다"며 "직영점 오픈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국내 시장 진출에 따른 파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며 긴장된 분위기를 전했다 .

그러나 IKEA의 DIY(Do It Yourself:사용자가 직접 가구를 구입해 조립해 쓰는 것) 방식이 한국의 소비 문화에 적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일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실제로 유럽 최대 홈인테리어 유통기업인 비앤큐(B&Q)는 한국시장 진출 2년 만에 철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