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9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실무접촉을 갖고 "오는 12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한다"는데 사실상 합의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낮 브리핑에서 '12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은 합의된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면서 "그동안 전화통지문 교환이나 방송을 통해 이미 (합의)된 것으로 이는 기본적 전제"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12일 날 한다는 것은 서로 쌍방이 합의된 전제이며 공통 인식"이라고 합의됐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 6월 제21차 장관급 회담이 개최된 이후 6년 만에 남북 장관급 회담이 열리게됐다. 

김 대변인은 "양측은 (오전회의에서) 각기 모두 발언을 통해 장관급 회담의 의제, 장소와 날짜, 대표단의 규모, 체류 일정, 이동 경로 등 행정적·기술적 사항에 대한 입장을 제시하고 상호 입장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회의는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오전 10시13분께 시작돼 11시까지 진행된 뒤 종료됐다.

이날 예비접촉은 북한측이 판무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열자는 제안을 전날(8일)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남북 당국간에 실무회담이 열린 것은 2년4개월만이다. 

남북은 오전 회의에서 파악된 상대 입장에 대한 내부 검토를 끝낸 뒤 오후 수석대표 또는 대표단 접촉 등을 통해 추가 협의를 벌인 뒤 최종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예비접촉에서 우리측은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이 북측은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남북은 이날 실무접촉에서 '오는 12일 장관급 회담을 개최한다'는데 인식을 함께하면서 장관급 회담의 의제와 대표단 규모, 일정 등에 대한 실무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간 합의가 이뤄지면 합의문이 작성돼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 회담은 비교적 논쟁없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 의제와 장소와 날짜 및 체류기간 등 상호 입장을 교환했다"며 "양측 모두 별다른 논쟁 없이 추후 논의내용은 수석대표 또는 대표 접촉 등을 통해 오후에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남과 북은 양측 모두 오랜만에 새롭게 남북 당국간 회담이 개최된 만큼 실질적인 회담을 위해 상호 협력해나가자는 의미로 실무 접촉에 걸맞은 협의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남북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협의 진행 중이므로 구체적인 사안은 밝히기 어렵다"며 "양측이 구체적으로 합의가 이뤄지면 합의문을 작성해서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남북 실무대표단은 오전 10시15분부터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약 45분간 오전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는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예정된 시각보다 약 15분간 지연됐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정책실장은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열린 남북정상회담 실무를 챙겼다. 통일부 인도협력국장과 대변인 및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 등을 역임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은 2005년 6·15 남북공동행사 실무협의 대표로 참가했다. 김 부장은 2011년 12월 이희호 여사가 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방북 조문 당시 이 여사를 영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