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화제의를 거절한 북한이 우리 정부에 대화를 희망하면 대북 적대행위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북한 인민군최고사령부는 남한 정부에 보내는 최후통첩장에서 "괴뢰 당국자들이 진실로 대화와 협상을 원한다면 지금까지 감행한 모든 반공화국 적대행위에 대해 사죄하고 전면중지하겠다는 실천적 의지를 온 겨레 앞에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정부가 대북 적대적 대결정책을 전환하지 않는 한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밝힌 대화 거부 입장의 연장선이다.

조평통은 지난 14일 "(개성공단 문제 등에 대한 책임을 피하려는) 교활한 술책이자 알맹이 없는 제안"이라며 일축한 바 있다.

북한은 통첩장에서 "남조선 괴뢰들만이 백주에 서울 한복판에서 반공 깡패무리를 내몰아 반공화국 집회라는 것을 벌여놓고 우리 최고 존엄의 상징인 초상화를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국내 극우보수단체들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로 태양절인 지난 15일 국내 보수단체들이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의 사진을 붙인 모형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통첩장은 이어 "우리의 최고 존엄을 훼손하는 만행이 괴뢰 당국의 비호 밑에, 서울 한복판에서 버젓이 벌어지는 한 우리의 예고 없는 보복행동이 개시될 것"이라며 "보복대상에는 최고 존엄을 훼손시키는 데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가담한 자들, 그것을 부추기고 묵인한 놈과 해당 당국 기관 및 부서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고 존엄을 어떻게 받들어 모시고 지키는가를 보여주기 위한 우리 혁명 무력의 정정당당한 군사적 시위행동이 즉시에 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