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사일 발사준비 시점으로 예상됐던 10일 발사를 하지 않아 발사시점에 관심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과 미국 등 국방당국이 10일 모든 가용한 정보자산을 총동원해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궤도추적 준비까지 만반의 태세를 갖췄지만 발사를 하지 않았다.

북한은 발사 시점 조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발사 시점은 북한의 기념일과 연계돼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0일 이후 태양절(고 김일성 주석 생일)인 15일 정도까지가 발사할 수 있는 기간이 아니겠느냐 하는 게 대체적인 관측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11일 미사일 발사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미사일을 바로 쏠 것처럼 발사대를 세우거나 미사일을 숨기는 움직임을 일부러 노출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군은 무수단 미사일을 원산지역으로 이동시킨 뒤 최근 특이한 동향을 보이는 것으로 관측됐다.

인근 지형지물을 이용해 무수단 미사일을 잠시 숨겼다가 다시 곧바로 쏠 듯이 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대를 세운 모습이 위성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가 아니라, 고도의 교란전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하루 전에도 로켓을 해체하는 듯한 장면을 드러내 발사 시점을 숨기는 연막전술을 구사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교란전술은 한국과 미국, 일본이 연계해 정보자산을 총 동원해 감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감시시스템을 교란해 기습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미국을 비롯해 우린 군 당국은 북한이 평양주재 외교관 철수, 남한내 외국인 대피를 거론한 것은 긴장을 높이기 위한 심리전으로 간주하고 발사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평양에 공관을 둔 24개국은 공관철수 권고를 사실상 거부했고 백악관은 한국내 미국인들은 대피할 필요가 없다며 심리전으로 평가절하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심리전이라는 분석을 일축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11일 서기국 보도를 통해 "우리 타격수단들은 발사대기 상태에 있다"며 "괴리패당의 심리전이니 선전전이니 하는데 우리가 한마디 한다면 그렇게 생각하겠으면 하라. 그러나 때늦은 후회는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