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새정부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6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 회장은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잠시 생각을 가다듬더니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 이 회장은 "박 대통령은 오랫동안 연구하고 나온 분이라 잘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저희 삼성도 작지만 열심히 뛰어서 도와드려야겠다"고도 했다. '경제민주화' 정책을 내건 새 정부에 대해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새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지난 1월 11일 해외로 나갔고 석달만의 귀국이다.

이 회장은 특유의 위기론은 또 꺼냈다. 마누라와 자식빼곤 다 바꾸라던 신경영선언을 한 지 20년이 됐지만 다시한번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20년 됐다고 안심해선 안되고 인간은 항상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고 더 열심히 뛰고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8조7천억 원을 올리는 등 사상 최고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다른 신성장 사업에 대한 성과는 아직 미진한 상황이다.

이 회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석 달 간 미래 사업에 대한 구상을 많이 했다고 언급해 신경영에 이은 후속 작업이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해외에서 사람도 많이 만나고 여행도 많이 하고 미래사업 구상도 많이 하고 석달이 금방 가더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 회장은 건강이상설에 대해 "운동을 많이 못해서 발이 좀 불펴난 것 외에는 다 괜찮다"고 일축했다.

이 회장은 다음 주부터 서초동 사옥으로 출근하면서 투자와 인재확보 등 경영전반에 대해 챙기며 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