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비 1004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남대 설립자 이홍하(74)씨 사건이 검찰내에도 로비정황이 발견돼 수사가 검찰내부로 확산될 전망이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씨의 교비 횡령사건을 수사중인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1일 "이 씨에 대한 교비 횡령 사건 수사 중 일부 검찰 직원과 이 씨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가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하고 감찰자원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씨의 출석과 진술거부, 보석허가 등으로 그동안 사실관계 확인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20일 광주고법의 항고인용 결정으로 이 씨에 대한 재구금이 가능하게 됐기 때문에 이 씨 재구금 후 로비 여부 등을 명백히 밝혀 엄정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 감사 담당자가 로비를 받고 구속된데 이어 검찰 내부로 수사가 확대되면서 서남대 로비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이씨에게 교과부의 감사 사실을 전하고 수차례에 걸쳐 2,200만원을 받거나 외국 파견근무 때 승용차구매비용 중 1000만원 상당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교과부 사학 감사 담당자 양모(39·6급)씨를 구속했다.

광주고법은 앞서 광주지법이 보석을 허가한 원심결정을 취소했다. 순천지청은 이에따라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22일 오전 11시 진행키로 했다. 이씨는 대법원에 대해 보석취소 결정에 대해 재항고했다.

이씨는 서남대와 신경대, 광양 한려대, 광양 보건대를 설립하고 20여 년간 전국적으로 6개 대학과 1개 대학원 3개 고교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교비 등 100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됐다가 지난달 7일 순천지원의 보석허가로 풀려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