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설업자가 고위 공무원을 포함한 사회 유력 인사들을 별장으로 초대해서 주기적으로 성 접대와 불법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확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건설업자 A씨가 강원도 원주의 호화별장에서 전 현직 고위 공무원과 대형병원 병원장,  금융계 인사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성접대에는 주부나 사업가, 예술가 등 여성 10여명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은 여성 자영사업가 B씨가 지난해 11월 A건설업자를 성폭행과 불법 동영상 촬영 혐의 등으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B씨는 A씨가 약물을 먹여 자신과 강제로 성관계를 갖고 동영상을 찍었으며 15억원과 외제차를 빌리고 나서 돌려주지 않고 도리어 흉기로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동영상을 확보했지만 성폭행과 협박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공기총과 칼 등 다른 불법무기를 소지한 점과 동영상 촬영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 의견으로 지난 2월 검찰에 송치했다.

그런데 수사과정에서 건설업자로부터 접대받은 유력인사들의 성관계 동영상도 있다는 진술이 나왔다.

건설업자는 별장에 주부, 예술가, 모델 등 다양한 여성들을 함께 초대해 성관계를 갖도록 하고 동영상으로 찍어놨다고 진술했다.

유력인사 동영상이 2시간 분량이며 편집된 것까지 포함해 모두 4개 파일로 나뉘어 있다는 구체적인 증언도 나왔다.

경찰은 유력인사가 등장하는 동영상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사업상 이권을 따려고 여성들을 별장으로 불러 사회 지도층 인사에게 성접대를 하고 동영상을 찍었다는 의혹에 대해 진위파악에 나섰다.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들은 완강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