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13일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부동산규제 완화 등 종합적인 경기부양책을 예고했다.

현 내정자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상반기 추경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새누리당 안종범 의원이 질문에 "재정·금융 또는 미시적인 정책을 포함해 경기회복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 내정자는 "빨리 경제의 회복모멘텀을 찾는 게 필요하다"면서 "단기 정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각 부처가 공유하고 정책은 종합된 패키지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규제에 대해선 "중장기적으로 '분양가 상한제'는 폐지하는 쪽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성장 전망치(3.0%)의 '하향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고, 기준금리에 대해서도 "경제인식·방향성에 대해서는 경제회복 정책이 필요하다"며 '인하'에 무게를 뒀다.

또 복지재원 마련대책과 관련, 증세에는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향후 5년간 지하경제 양성화로 30조원, 비과세·감면 축소로 15조원을 각각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주식이나 상속, 증여를 투명하게 하고 음성적 탈루 거래에 대해 조금 더 정보를 갖고 효율적으로 세정을 운영해야 한다"면서 "금융실명제를 보완할 방법이 있는지도 종합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 내정자는 이날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용산개발 사업'에 대해 "예상과 달리 부도가 난 상태"라며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관계부처와 협의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한 화폐개혁(리디노미네이션) 가능성에 대해 "경제에 대한 큰 충격이라 현재로서 전혀 고려할 수도 없고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담뱃세 인상 문제에는 "담배가 건강에 해를 준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다만 물가에 미치는 영향, 저소득층의 소비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며 원론적 찬성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