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와 삼립 등을 보유한 제빵업계 1위 SPC가 지난달 25일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의 빵 값을 전격 인상했다. 그러나 여론의 따가운 시선과 새정부가 민생안정을 위한 다잡기에 나서자 눈치를 보며 2주만에 인상을 철회해 눈총을 사고 있다.

SPC는 지난 달 25일 롤케익 등 54가지는 800원에서 900원으로 12.5%, 꿀카스테라 등 12가지는 7.7% 올렸다.

빵 내용물은 그대로 둔 채 포장과 이름만 바꿔 값을 올리는 꼼수끼지 동원됐다. 일부 제품은 '행복 가득' 마크만 달면서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

인상 당시 SPC측은 최근 밀가루 값이 8% 이상 올라 적자 품목을 중심으로 인상했다고 해명했다.

실제 적자품목은 절반 정도임에도 과장해 가격을 올렸다는 것.

밀가루 값이 8% 올라도 빵 값 인상 요인은 0.7%에 불과하다는 소비자단체 조사결과가 있는데다 설탕 등 일부 식료품은 최근 값을 내리는 추세인 점도 비판 여론의 근거다.

논란이 커지자 SPC측은 5일 오후 가격 인상을 철회해, 새정부와 여론의 눈치보기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