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의 늑장 수리 문제가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평균 수리기간이 국산차에 비해 최대 2배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 소속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손해보험 상위 5개사(삼성, 현대, 동부, LIG, 메리츠)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수입자동차의 △평균 수리일 수 △렌트비 지급 현황 △지급보험금 증가율 등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딜러업체 직영 정비공장 기준으로 살펴본 2012년 수입차의 평균 수리일수는 폭스바겐 10.1일, 아우디 7.3일, BMW 6.9일, 벤처 6.4일 순이었다. 지난해 국산차의 평균 수리기간이 4.3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폭스바겐은 국산차 보다 2.35배나 수리기간이 길었다.

수리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고객의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보험비 증가와 직결된다.

수리에 들어가는 운임이 증가하고, 대체 차량을 이용하는 렌트비용도 늘어나면서 자동차 보험 가입자들이 내야할 보험료도 그만큼 늘어난다.

실제로 폭스바겐 아우디 MBW 벤츠 등 독일 브랜드 수입차와 한번 사고가 발생해 지불하게 되는 평균 렌트비는 119.6만원으로 국산차 보다 3.6배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 4개 수입차 평균 부품비와 공임비도 201.4만원과 116.4만원으로 각각 국산차의 4.72배와 2.1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병두 의원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국산차의 지급 보험금 증가율은 1.9%에 불과했지만 독일계 수입차 4사의 증가율은 무려 25.2%나 늘어났다"며 "이달 중 수입차 업체들의 폭리를 근절하고 유지.수리비에서 거품을 빼기 위해 자동차 관리법 등 관련 법령의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자동차 수리비 공개 내역의 세부화 △부품 DB 제공 의무화 △가격거품을 조장하는 무분별한 견적서 발행 제한 △렌트카업체와 정비업체간 리베이트 수수 금지 △품질보증을 전제로한 대체부품 사용의 허용 등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