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백화점으로 조선사회의 경성문화를 바꾸는데 일조하며 백화점 역사를 쓴 유통공룡 신세계이마트가 창사 이래 그룹의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부당노동 행위 혐의를 받고 있는 이마트 본사와 전국 이마트 매장이 7일 노동부와 검찰이 동시에 들이닥쳐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그동안 수사당국에 비위로 불려가거나 한 일이 없었던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압수수색은 오전 9시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등 전국 13곳에 노동청과 검찰 수사관이 들이닥쳐 동시에 진행됐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과 대검찰청의 수사 인력이 대규모로 투입됐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이마트가 직원을 사찰하고, 노조 설립을 방해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수사해왔다.

하지만 이마트 측이 자료 제출을 거부하자 압수수색에 나선 것.

신세계 이마트는 최근 연이은 악재에 긴장하고 있다.

법원은 지난 4일 국회 청문회 불출석 혐의로 약식기소됐던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부사장을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검찰은 바로 다음 날 베이커리 계열사인 신세계 SVN에 대한 62억 원 부당지원 혐의로 정용진 부회장을 12시간에 걸쳐 비공개 소환조사했다.

그리고 노동청이 압수수색이 이어졌다.

태광 이호진 회장과 한화 김승연 회장, SK 최태원 회장의 법정구속에 이은 것이어서 신세계 이마트는 더 큰 압박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검찰은 정 부회장에 대해 이달말까지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노동부는 노조원 사찰 및 해고에 불법성이 일부 확인됐고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해보면 CEO의 책임소재가 드러날 것으로 보고 구속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경찰청이 검찰이 독점시해왔던 대기업에 대한 수사의지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노동부도 대기업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는 대기업일지라도 강력하게 처벌하는 계기를 만들고 물 노동부라는 오명도 씻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재계 주변에서는 새정부가 경제민주화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데다 청문회 불출석과 재벌빵집 부당지원, 노조탄압 등 악재가 터지면서 정 부회장이 구속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