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 9명을 임명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재건축 수준으로 당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며 의지를 밝혔다.

비대위원들은 차기 지도부 구성 전까지 대선평가를 비롯해 당 내 혁신, 전당대회 준비 등의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박기춘 원내대표를 제외한 비대위원 7명의 인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문 위원장과 박 원내대표를 포함해 현역의원 7명, 당 소속의 원외인사 2명 등 9명으로 꾸려졌다. 민주당은 이날 인선된 9명과 외부 인사 2명을 포함해 총 11명 규모로 비대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하지만 외부 인사 영입은 아직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 원내인사는 설훈·김동철·문병호·배재정·박홍근 의원 등이 선임됐다. 원외 인사로는 이용득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 등 2명이다.

정 대변인은 "혁신성과 균형감, 지역과 세대를 고려해 당내에서 당 혁신과 쇄신의지가 강한 분들을 우선적으로 검토했다"며 "균형적 시각 갖춘 인사로 출신과 세대에 치우치지 않도록 고루 안배를 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3선의 설훈 의원은 전 김대중 총재 보좌관과 전 민화협 공동의장을 수행했다. 설 의원은 수도권 50대와 60세대의 민심을 듣는데 적합하다는 장점으로 비대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김동철 의원은 국민의 정부에서 정무기획비서관을 역임하고 광주광역시당 위원장도 지냈다. 문병호 의원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법위원장과 인천광역시당위원장을 지냈다.

배재정 의원은 부산일보 기자 출신으로 언론정상화특위 간사를 맡고 있다. 부산과 경남지역의 여성 민심과 20대와 40대의 민심을 확인하는데 적합하다는 평가다.

박홍근 의원은 전 KYC 공동대표와 통합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을 맡았다. 청년세대의 목소리와 서울시민들의 민심을 두루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원외인사로 비대위에 참여할 이용득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한국노총 위원장과 노사정위 상무위원 등을 역임했다. 노동계의 목소리를 전하고 외부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비대위에 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아일보 차장출신으로 전 중앙당 부대변인을 거친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은 대구의 민심과 청년세대 및 30대와 40대의 목소리를 비대위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대선 패배의 원인을 평가하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준비 등을 통해 당을 재정비하는 임무를 맡는다.

비대위 산하의 전당대회준비위, 대선평가위, 정치혁신위원회 기구 구성과 운영방안 등은 비대위원들의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민주당은 14일 오전 국립 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첫 비대위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고 4·19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이후 광주 5·18 묘역과 김해 봉하마을 등 전국을 돌며 '회초리 민생투어'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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