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씨가 살고 있는 강원도 화천군의 감성마을에 대한 아방궁 논란에 휘말렸다.  

보수성향의 네티즌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반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이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방궁이라고 공격을 받고 있다며 이 사실을 무한리트윗해달라고 팔로워들에게 호소했다. 그러나 이씨의 호소로 인해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이씨에 대한 아방궁 논란이 제기된 것은 이씨가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나선 진보진영 후보인 이수호 후보를 공개지지 선언한 것이 결정적 계기라는 관측이다.

논란은 이씨의 작품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소설가가 글은 쓰지 않고 정치적 행위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노벨문학상 탈만한 수준의 작품이 있느냐는 인신공격성 비난까지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비난은 트위터는 물론 보수성향의 인터넷커뮤니티 '일베'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비난공세를 펴는 네티즌들은 화천군과 군부대에서 수백억원의 혈세를 이씨의 집과 문학관을 짓는데 지원했다고 날을 세웠다.

일부 네티즌은 화천군이 지원한 예산 항목이 담긴 사진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예산 지출의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씨는 논란의 발원지로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인에 유리한 SNS 활동을 한 윤정훈 목사를 지목했다.

윤 목사는 지난 12월 18대 대선 기간 동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유리한 글을 올리는 등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바 있다.

윤 목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화천군민이 불과 2만 5천명인데 이외수 작가를 위한 감성마을에 100여억 투자! 안철수, 문재인, 이수호 지지하라고 혈세를 퍼주냐"며 특정 정치세력과 후보를 지지한 이 씨를 지원하는 화천군에 대해서도 각성을 요구했다.

윤 목사는 이어 "국민의 혈세로 지어진 강원도 화천군의 시설에 살면서 이수호 서울시교육감 후보를 공개 지지한 이씨는 즉시 퇴거돼야 한다. 특정 정치세력, 후보 지지한 이씨를 지원하는 화천군은 각성해야 한다"며 주장했다. 

이씨는 문재인 후보의 광화문 유세때 전화연결을 통해 문 후보를 공개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지만 이후 새누리당에 문 후보를 지원한다는 뜻은 아니라 일반적인 얘기를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부엌이 4개 냉장고는 10대, 감성마을 집 대박", "이씨 사치품 목록이란다. 취향은 자유롭지만 명품 아니면 안 쓰시는 분인 듯"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보수사이트인 '일베'에는 이씨를 비난하는 글과 함께 당국에서 지원한 것들이 특혜라는 이유를 들어 비난글이 이어지고 있다.

주로 올라오는 글은 군 부대와 산림청이 감성마을을 조성하는데 임야를 훼손할 수 있도록 눈을 감아줬다. 군 부대가 100억원을 지원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또 감성마을 내 사택과 문학관을 짓는데 70억원을 지원한 화천군수를 응징해야 한다는 글까지 오르고 있다.

화천군 자치행정과가 70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도 계속사업으로 지금까지 24억원이 집행됐고 계속 지원되는 상황이라는 전문적 설명까지 곁들이며 의심나면 화천군에 확인해봐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화천군민과 화천군청 공무원은 화천군청 홈페이지게시판 등에 이씨를 옹호하는 반론을 올리고 있다.

2010년 구제역 사태 당시 화천군 농민들이 배추 판로에 애를 먹자 이 씨가 트위터에배추판매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리자 금방 1억원어치의 배추가 팔려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적었다.

또 산천어축제가 알려지지 않았을때 이씨가 이를 알려 화천의 볼거리로 만들어 지역사회에 기여했다는 사실도 알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씨는 냉장고 등은 내가 벌어서 산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외수 작가는 지난 30일에는 소설가가 정치활동을 한다는 비난에 대해 "소설가는 소설만 써야 한다는 분께 답변해 드립니다. 당신은 밥만 쳐드시고 똥은 안 싸십니까"라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어느 분 밑에서 댓글 알바질 배우셨기에 그런 내공을 익히셨는지 저도 배우고 싶기는 개뿔. 분실한 뇌를 장착한 다음에 댓글 알바질 좀 하세요. 제발"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감성마을 지원에 80억원 정도 들었지만 이로 인한 효과는 100억원 이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