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서남쪽 해상에 대기하던 우리측 이지스함 세종대왕함이 북한의 로켓발사 사실을 탐지한 것은 96초만이었다. 북한이 9시49분46초 발사한 지 1분36초만이다.

발사 50여 초 뒤 북한에서 날아오른 물체를 포착은 했지만, 북한의 장거리 로켓임을 확인하는 데 40초가 더 필요했다.

이때부터 우리 해군의 다른 이지스함인 군산 서쪽 바다의 율곡 이이함, 제주 서쪽 바다의 서애 류성룡함도 일제히 은하 3호의 궤도를 쫓기 시작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군은 이미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따라서 발사 즉시 최단 시간 내 우리 이지스함에서 탐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발사 156초 뒤,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이 1단 추진체의 분리를 확인했다.

군 당국은 1단 추진체의 연소시간으로 볼 때, 은하 3호의 비행 거리를 미국 본토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1만 3000km 이상으로 추정했다.

발사 9분쯤 뒤 장거리 로켓은 동창리 발사장에서 1357km 떨어진 오키나와 상공을 통과했고 이후 이지스함의 레이더망을 벗어났다.

이후 비행의 추적은 미군 위성이 맡았다. 해군은 현재 기뢰 탐색함 4척을 로켓 잔해가 떨어진 해역에 급파해 잔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군의 정보력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정부 당국자는 전날까지만해도 발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봐왔다. 국회 국방위는 이날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김관진 국방부장관을 불러 정보력 부재를 질타했다.

북한이 기술결함으로 발사기한을 29일까지 연기한다고 밝혔고 위장막도 철거하자 그대로 믿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김관진 장관은 우리는 발사해체 사실을 확인해준 적 없다고 피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