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50대 한인 남성을 지하철 승강장 아래로 떠밀어 열차에 치어 숨지게 한 범인이 잡혔다.

이런 가운데 한 사진기자는 떨어진 승객을 구조하는 대신 사진만 촬영했고 뉴스위크는 이 사진을 신문 1면에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지하철 역에서 건장한 체구의 흑인이 피해자 한기석씨에게 욕설을 하며 시비를 걸다가 한씨를 떠밀었다.
한씨는 승강장으로 다시 올라오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미쳐 오르기 전에 열차에 치여 숨졌다.

목격자들은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고 열차가 4분의 3쯤 진입한 뒤에야 멈춰 섰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한씨가 다른 승객들을 대신해 승강장에서 소동을 피우던 흑인에게 용감하게 맞섰다가 참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뉴욕 지하철에서는 실족해 선로에 떨어지는 사고가 이따금씩 발생하는데 서울과는 달리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는 곳이 한 곳도 없다.

경찰은 현장에서 도주했던 범인을 하루 만에 체포했다. 용의자는 노점상을 하는 30살 니엠 데이비스로 밝혀졌는데 경찰에 범행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진기자를 포함한 주변 승객들이 남성을 구할 수 없었는지, 이런 끔찍한 장면을 보도할 필요가 있었는지 등을 둘러싼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타블로이드 뉴욕포스트는 4일자 1면에 철로에 떨어진 남성이 승강장에 팔을 얹은 채 다가오는 열차를 바라보는 사진을 싣고 '이 사람은 곧 죽는다'는 제목을 달았다. 이 장면은 3일(현지시간) 낮 12시 30분쯤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역에서 촬영한 것으로 당시 열차를 기다리던 뉴욕포스트의 프리랜서 사진기자 우마르 아바시가 찍었다. 촬영 직후 열차와 승강장 사이에 낀 한기석(58)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뉴욕 퀸즈 앨름허스트에 부인, 대학생 딸과 거주하는 한씨는 한때 세탁소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