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과 다단계사기범 조희팔씨 측근으로부터 8억여원을 받은 현직 검찰간부가 18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8일 수사청탁과 함께 9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알선수재)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서울고검 김광준 검사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이정석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혐의에 관한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와 수사진행 경과에 비춰볼 때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현직 검사가 구속된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이다.

김 검사는 2008년 서울중앙지검장 특수3부장 재직 시절 유진그룹 비리 정황을 내사하던 중 유진그룹 직원 4~5명이 쪼개서 차명계좌로 입금한 5천6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경선 회장의 동생인 유순태 EM미디어 대표에게서 수표로 5억4천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또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로부터 수사 무마 대가로 2억 4천만원을 받은 것도 알려졌다. 김 검사는 지난 13일과 14일 특임검사팀에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받고 15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