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앞으로 다가온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천년고도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선진국과 신흥국간 벌어진 환율전쟁이 극적인 대타협을 도출했다.

G20 재무장관들은 23일 공동선언문을 통해 초미의 관심사인 환율 문제와 관련해 환율을 시장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의장국인 한국은 중국에 환율인상 압박을 가해온 G7 선진국과 중국간에 한발씩 양보를 끌어내며 대타협을 끌어내는 중재역할을 잘했다. 중국은 위엔화 환율을 중앙은행 개입에서 시장 제도적으로 움직이도록 하겠다고 하는 대신 IMF쿼터를 단숨에 세계 2위로 올라설 수 있게 돼 최대수헤국이 됐다.
 
윤증현 장관은 "환율의 경우 경제적 기본여건이 반영되는 보다 시장결정적인 환율제도로 이행하고 경쟁적인 상호 평가절하를 자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위안화 환율 결정 방식을 현재의 중앙은행 개입에서 시장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환율 문제와 관련해 G20 재무장관들은 또 각 나라별로 경상수지를 일정한 범위내에서 유지하기로 합의하고 국제통화기금, IMF가 이를 주기적으로 검증해나가기로 했다.
각 나라별 경상수지 폭은 앞으로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G20 재무장관들은 국제통화기금, IMF의 지분 조정과 관련해 오는 2012년 IMF 연차총회까지 선진국 지분 6% 이상을 신흥개도국에게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9월 피츠버그에서 합의된 5%보다 1%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늘어난 지분을 어느 국가에 얼마나 넘길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대 수혜국은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유럽 몫인 이사 2석을 신흥국으로 넘겨 신흥국의 발언권과 대표성도 높이기로 했다. 우리나라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주요의제인 개발도상국 지원과 국제 금융안전망 구축에 대한 논의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공적원조를 포함해 개도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IMF의 대출제도 개선 약속도 받아냈다.
 
다음달 열리는 서울G20정상회의까지는 이제 3주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경주 재무장관 회의에 이어 서울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서 주요 의제를 최종 점검하고 조율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