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는 공사 임직원 및 공항업무종사자 자녀들의 교육환경 개선 등을 명분으로 자율형 사립고인 인천하늘고를 설립해 2011년 첫 입학생을 받았으나 학교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법을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공항공사는 또 공사라는 공익성을 망각한 채 이기주의에 매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 자녀들까지 입학시켰다가 감사원으로부터 인천교육청에 기부체납하도록한 지시도 무시한 채 버티고 있다.

민주통합당 박수현 의원은 16일 공사의 업무에서 벗어난 학교 설치 및 운영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주무기관인 국토부장관 및 기재부장관과 사전 협의를 거치고,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규정을 개정해야 하나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이사회 의결로 갈음하면서, 설립에 필요한 자금 전액과 학교운영비를 출연하는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자녀들에게 무료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논란과 위법을 각오하고 벌인 공사의 집단 이기주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공사 예산으로 공사 이외 다른 업체 직원 자녀들의 교육비를 부담해주는 아량(?)도 베풀었다.

공사 직원자녀들이 아닌 대한항공, 아시아나, 에어프랑스, UPS 등 국내외 항공사 자녀들도 입학이 가능해 따라 예산 집행의 정당성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올해 인천하늘고 입학전형에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구분해 재직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도록 한 것을 두고 비정규직 차별 논란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이대로 계속 운영될 시 공공기관과 공기업의 기강 확립에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공기업의 이익은 자사만의 이익이 아니므로, 자녀 교육을 위해 이같은 자율형사립고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인천공항공사는 법 위반과 여러 논란들을 야기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리고, 인천시교육청에 기부하는 방안을 마련라하는 감사원의 조치사항을 즉각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