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산하의 김포, 김해, 제주공항에서 급유시설을 공항공사 퇴직자 출신이 운영중인 위탁관리 중인 업체와 단독 수의계약해 제식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사고 있다.

해당 업체의 주주 13명은 전원 전직 공항공사 출신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은 16일 열린 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지적하고, 계약방식 변경 등 제도수정을 요구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공항공사의 김포, 김해, 제주공항 급유시설을 위탁관리하는 심지E&C는 지난 2010년 10월 공항공사를 퇴직한 직원 13명이 두 달 뒤인 12월 전원 주주로 이름을 올리며 설립했다.

이후 불과 한 달만인 2011년 1월 심지E&C는 3년간 90억원에 달하는 김포, 김해, 제주공항 급유시설 위탁운영권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조 의원은 “한 두달 간격을 두고 ‘퇴직-회사설립-계약수주’에 이르는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며 “전형적인 ‘제 식구 일감 몰아주기’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심지E&C의 직원 수는 72명. 이중 19%에 해당하는 14명이 한국공항공사 출신들이다. 이중 13명 주주 모두가 한국공항공사 출신이고, 등기이사 3명도 한국공항공사에서 25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는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회사 설립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 1회에 한해 단독수의계약을 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 사안은 공기업 선진화 방향과는 맞지 않으며, 더욱이 단독 수의계약의 사유가 공기업 선진화 때문이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조 의원은 “이 같은 ‘자기 식구 챙기기’가 공기업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야기시킨다”며 “이러한 불신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라도 심지E&C의 3년 계약이 완료되는 시점엔, 계약 연장 없이 공개입찰에 부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