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근무자 10명 가운데 9명이 비정규직으로 고용불안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전체 근무자의 86.95%가 용역업체 소속의 비정규직 직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토해양부 공공기관 중 가장 비율이 높은 수치다.

16일 국회 국토해양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 아웃소싱 현황은 39개 분야에 42개 업체로 전체 근무자의 86.95%인 6875명이 비정규직인 간접고용 형태의 기형적 고용구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웃소싱 업체 직원 중 65% 이상이 3년 이상의 장기근무자이지만 용역업체가 인천공항공사와 3년 또는 5년 단위로 용역계약을 체결해 고용계약도 이에 맞춰 구조적으로 비정규직을 양산하며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불안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새누리당 이이재 의원은 16일 인천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아웃소싱업체의 계약만료로 인한 업체 변경시, 특별한 사유가 없고 업무의 연속성이 있는 경우 아웃소싱업체 직원의 고용 및 근로조건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의 아웃소싱 비중은 87% 수준인데 반해 네덜란드 스키폴그룹은 73%,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은 45% 수준이다. 독일의 프라포트와 일본의 나리타공항은 보안업무 일부와 환경미화를 제외하고는 공항전문 자회사들이 공항운영을 맡고 있다.

해외 주요공항들은 공항건설 및 운영, 해외사업, 상업시설, 부동산 등 공항과 연계해 역량 집중화가 필요한 분야에 대해 평균 28개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인천국제공항은 공항운영의 핵심영역이라 할 수 있는 수하물처리시설, 공항정보통신시스템, 전력계통 시설 등 필수시설에 이르기까지 아웃소싱에 의존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인천공항이 향후 계속 ‘글로벌 공항전문기업’으로 우뚝 서려면 해외 주요 공항에 비해 아웃소싱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면서 “인천공항의 운영 안정성 확보와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현재 아웃소싱 운영체제를 일부 자회사 운영체제로의 전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비정규직의 처우도 공사 정규직의 절반에 불과하다.
민주통합당 윤후덕 의원은 16일 인천공항내 비정규직들이 공항 곳곳에서 하는 일 은 많지만 임금은 정규직의 절반, 호봉승계는 허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공사 홈페이지 경영공시에 따르면 정규직원의 월평균 임금은 528만원인데 비해 비정규직 직원은 246만원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직원은 통상 3교대로 24시간 근무하며, 원거리 출퇴근자도 다수였다.

윤 의원은 공사 정규직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큰 박탈감. 10년을 일하든, 10개월을 일하든 같은 임금과 상존하는 고용불안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환경미화 용역업체의 경우, 8개월 된 직원과 11년 11개월 된 직원 급여가 똑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봉은 하청업체가 명목상 기입하는 경우가 있을 뿐 사실상 호봉 개념이 없는 것이 원인이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 측은 용역업체를 대상으로 인건비 지급률 확인, 100% 임금 지급 동의서 작성 시 입찰 인센티브 부여 등 급여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이재 의원은 "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시 경영 확대를 통해, 양극화 해소 및 공생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제시되고 있다”며 “인천국제공항이 날로 심각해지는 비정규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면 공기업의 모범사례가 되어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 또한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공항으로 선정되는 데는 비정규직의 희생과 인건비 삭감이 밑바탕이 된 것이지 경영효율덕은 아니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